2019.11.08. 티스토리 이미지 업로드 기능이 HTML5 기반으로 변경되면서 리뷰에 이미지를 추가했습니다.
티스토리 플래시 플러그인 제거 업데이트가 조만간 있을 예정이라고 하는데, 그 전까지는 당분간 이미지 업로드를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그래서 이래저래 작성중인 포스팅 중에 홀드된 것들이 많네요.
지난 10월 20일. 아이패드 프로 10.5를 구입했습니다.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1세대의 경우는 발매 직후 발품팔아서 애플 펜슬과 함께 거의 당일날 구했는데요. 이번 아이패드 프로 10.5 의 경우는 이미 기존 모델이 있었던 만큼, 발매 후 많은 시간이 지나서야 구입했습니다.
12.9인치 모델과 10.5인치 모델 둘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했었는데요. 결국 10.5인치 모델로 정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둘 사이에서 고민했던 부분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12.9인치
- 무겁습니다. 기본 무게는 아이패드 에어 이전의 9.7인치 모델 무게이므로 기술의 발전을 느끼게 해 줍니다만, 면적이 훨씬 넓은지라 뒷판만 달아도 꽤 무거워지고, 스마트 키보드 커버 달면 맥북 에어 13인치 = 맥북프로 레티나 13인치 2017 무게에 근접합니다. (1.2kg 정도)
- 너무 커서 주변에 잘 보이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중교통 왔다갔다 하면서 뭐 하긴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 같은 인치수이나 비율이 4:3인지라 16:9인 신티크 컴패니언 / 모바일 스튜디오 프로 13인치보다 체감으로든 실질적으로든 작업 면적이 더 넓게 느껴집니다. 특히 가로모드에서 이미지의 상하단을 좀 더 길게 볼 수 있는지라 실질적으로 좀 더 크게 이미지를 보고 작업할 수 있다는 장점이 굉장히 큽니다. 만약, Astropad Studio 설치하고 신티크처럼 사용할 목적이면 무조건 12.9인치로 가는 것이 유리합니다.
- 당연히 큰 만큼 무언가 볼 때에도 A4판형 화보집 보는 느낌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문서 작업시에도 노트북 급의 쾌적함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1세대는 그림보다 오히려 문서작업으로 적극적으로 사용했습니다.
- 12.9 인치 1세대의 악세서리를 그대로 재활용 가능합니다. 악세서리 대부분을 구입한 제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꽤 컸습니다.
- 10.5인치
- 12.9인치에 비하면 가볍지만, 기존 에어보다는 무겁고 악세서리 없는 경우에는 체감무게가 생각보다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 9.7인치에 비해 체감면적이 꽤 넓은 편이지만, 12.9인치에 비하면 본격적으로 뭔가 그리긴 좀 작습니다. 특히 PaintStorm Studio 와 같이 다양한 작업 윈도가 널려있는 UI를 사용하는, PC와 비슷한 구조를 가진 앱에서 실질적인 작업 면적이 많이 줄어드는 것을 체감할 수 있고, 이 때문에 무조건 UI 를 줄여야 합니다.
- 12.9인치와 비교하여 이동성에서 압도적으로 우위입니다. 주변 시선 부담도 적은 크기이고, 악세서리 포함했을 때에는 12.9인치와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가볍습니다.
2세대의 경우 10.5인치와 12.9인치와의 성능차는 없다시피 하기에 결국 귀결은 면적에 대한 활용성이고, 어디서나 낙서, 딩굴대며 낙서를 추구하는 제 입장에서는 편하게 들고다닐 수 있는 쪽이 아무래도 부담이 적다 판단, 2세대는 10.5인치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2세대와 비교하면...
가장 큰 부분. 애플 펜슬의 레이턴시가 엄청나게 줄었습니다. 이 레이턴시 부분은 현존하는 어떤 디바이스도 따라오기 힘든 레벨인데요.
그 이유는, 일단 펜 자체의 지연시간이 역대 장비중 최강인 20ms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가 21ms 까지 단축했는데 이 발표로 물먹었죠. 참고로 기존 애플 펜슬의 지연시간은 40ms.
여기에 애플 펜슬 API에서 지원하는 획 예측 시스템덕에 기존의 40ms 도 꽤 쾌적함을 보여줬는데, 이게 20ms에 적용되니 거의 딜레이를 느낄 수 없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화면 리프레시율을 120hz 로 올리면서, 화면 업데이트와 펜슬 레이턴시간의 격차 또한 줄어서, 기본 노트앱의 경우 딜레이를 거의 체감할 수 없는 레벨입니다. 2세대 쓰다가 1세대 쓰면, 이렇게 지연이 심했나 할 정도로요.
화면 리프레시율을 갑자기 뜬금없이 올린 이유도, 다른 면보다 애플 펜슬의 지연을 줄이기 위한 역할이 꽤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고 보는데요. 통상의 화면 리프레시율인 60hz 의 경우, 다음 화면까지 16.67ms 가 걸리기 때문에, 20ms까지 펜 레이턴시가 줄게 되면, 화면 리프레시율이 커다란 장애물이 됩니다. 최악의 경우 36.67ms 지연을 보여주게 되고, 이 경우 1세대와 별 차이를 보이지 않게 되거든요. 120hz의 경우 8.34ms 로 줄므로 28ms정도까지 확보되므로 최악의 경우라도 기존에 비해 상당한 비율의 향상을 보여주죠.
기존 아이패드 프로 1세대에 비하여 유리 표면에도 적당한 마찰 장치를 마련하여, 1세대와 동일한 펜을 씀에도 불구하고 어지간한 안티글레어 필름 이상의 명확한 마찰감이 듭니다. 하지만, 유리 표면 특성상 손때가 잘 타고, 손기름이 묻기 시작하면 여전히 미끄러지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펜의 마찰이 들쭉날쭉해져 그대로 쓰는 데에는 아무래도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1세대의 완전히 매끄러운 유리에 비하면 분명 낫지만요. (1세대의 경우 기본적으로는 너무 미끄럽고 오히려 손때 탄 부분에서 마찰이 생기는 정반대 현상이 있었습니다)
그 외. 기본 용량이 64기가로 늘면서, 일반적인 분들은 보통 모델만으로도 충분히 사용 가능할 정도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2단계가 256기가로 늘어 용량 부담이 한층 덜해졌습니다. 제가 이번 업글을 결국 하게 된 주요 이유 중 하나도 기존 아이패드 12.9가 128기가 모델의 여유공간이 10기가 정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인데 이 덕에 부담이 덜해졌습니다. 게다가 읽기/쓰기 성능이 더 향상되어서, eMMC 나 SDCard 쓰는 모델들과는 이제 비교하는 게 무의미한 레벨입니다. 아이클라우드 백업 복원이나, PaintStorm 등의 툴에서 몇십메가 정도 되는 PSD파일들의 읽기 등을 수행해보면 진짜 이 성능 부분을 크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일단 기존 1세대 구입하신 분들일 경우, 애플 펜슬을 적극 쓰시는 분이라면 거의 무조건 업글을 추천드리며,
기존에 없으셨던 분들 중, 디지털 아트 계열 (게임 원화나 일러스트, 웹툰 등 포함) 하시는 분들이라면 구매를 크게 추천드립니다. 사실 주변에 이쪽 종사하시는 분들 아이패드 프로 이번 2세대 접하고 신세계를 접했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습니다.
그 외의 용도로 쓰셨던 분들이라면 1세대에서의 업글은 크게 체감되지는 않을 것이라 봅니다. 다만 대용량 파일 작업을 하셨던 분들이면 체감성능이 차이가 나는 만큼 고민해 보시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