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에는 미울을 키웠었죠.
워낙 제 취향을 찌르는 캐릭터다 보니 오랜 기간 이벤트 때 무제한 이너아머 쿠폰 받기 정도만으로 접속하던 걸, 단숨에 100레벨까지 돌파하면서 시즌 3 스토리 중반까지 진행하게 만들었고, 전용 장비 룩이 나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바타도 엄청나게 질러대서 당시 막 추가된 드레스룸을 거의 독점하게 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여전히 제 게임용 PC의 배경과 시계 배경으로 고정 사용되고 있죠.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미울 이야기 하면서 하기로 하고....
올해는 레서입니다.
미울과 레서 사이에 벨이 나왔었는데 제 취향은 아니라서 패스...
사실 레서는 외모도 완전히 제 취향은 아니고, 그렇지 않아도 다른 게임에서 여러 격투캐릭이 나온 지 한참 되는 상황에서 이 시점에 미묘한 짬뽕 스타일의 캐릭터를? 같은 느낌이라 패스하려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으로 플레이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가드 성능으로 인해 피오나의 포지션을 가져올 수 있는 수준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써보니 그건 아니었지만 ㅜㅜ) 즉 솔플용 캐릭터로 피오나 대신 써먹어보려고 생각했던 것이죠. 개인적으로 여전히 미울을 제일 좋아하지만, 미울은 파티플에서 딜러로는 강캐인 데 비해 솔플은 발동 느린 워프홀과 형편없는 회피기, 자원 먹는 가드에 각종 스킬 후 후딜 등으로 인해 상당히 힘든 편이라서 거의 솔플로만 진행하는 제 특성 상 쉽게 다시 잡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구리다는 채찍 아리샤가 솔플로는 더 낫다 싶을 정도니... 작년 1월 미울 만렙 찍고 아리샤랑 이비 피오나 다들 90렙 이상 진입했는데 레지나 플레이 해보니 너무 편하더군요. 특히 피오나 하니 아무리 피오나가 솔플 깡패라곤 하지만 너무 편하던... 글고보니 이 피오나가 마비노기 첫 상용화 때 바로 만든 캐릭이었네요. 내가 베타 때도 했었던가 흠...
현재 70렙 막 넘어섰는데, 작년에 비해 좀 더 저렙 구간이 약화되었더군요. 상당히 적들이 잘 죽어나갑니다. 그리고 카운터 캐릭터 특성상 저렙 지역에서는 보스랑 싸우기 편한 면도 있구요.
일단 지금까지 플레이를 해 본 감상은... 아래와 같네요
게임 상 성능
공격이 중단되지 않고 끊임없이 이을 수 있다는 점은 괜찮았습니다. 평타 1,2,3 타후 스매시 타격 중 막타 전에 평타로 바꾸면 바로 평타로 전환이 되는데 이거 때문에 공격을 계속 꾸준히 넣을 수 있고, 평타 2타에 스태미너 회복이 있는지라, 전황 보고 스태미너 조절이 가능한 이점이 있습니다. 스매시 막타는 대부분 선딜이 좀 긴 편이라서 타격 끊고 평타로 전환하는 게 쉬운 편이고, 이 선딜을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한 지라 공격 타이밍을 조절하는 것도 꽤 쉬운 편입니다. 평타는 주먹질이다 보니 각 공격간 딜레이도 짧은 편이구요.
이동 중 공격을 위한 우버튼 차지가 가능한데 풀로 스킬 콤보 - 용연격까지 넣으려면 충전시간이 좀 필요하지만, 기본 차지 모션만 끝나더라도 바로 버튼을 놓으면 전진 타격을 수행하는데 이게 추격기나 빠른 이동기로 생각보다 쓸만합니다. 그래서 거리를 일시로 좁혀 타격한다든가 등의 성능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보이는 것에 비해 가드의 지속시간이 좀 긴 편이라 생각보다 타이밍을 좀 미리 잡아도 가드가 되는 편이고, 무엇보다 평타 / 스매시 중 언제든 바로 끊고 발동이 되다 보니 공격 유지하며 견제하기 좋습니다.
반면 가드 뒤 후딜이 커서 가드 미스 후에 재발동은 포기하는 것이 좋고 (재발동이 엄청 오래 걸립니다. 델리아같은 애들이랑은 비교가 안되고 아리샤보다도 더 심한 수준) 주먹이랑 발로 치는 거다보니 타격범위가 생각보다 많이 좁아 적이 잘 맞지 않는다는 점이 약점입니다. 그나마 1타 스매시는 회전발차기라 바로 적을 넓게 때리지만 스테미너 회복이 안되는 데다 최종 타격은 썸머솔트라 전방 적만 타격되고, 3타 스매시 막타가 넓은 판정을 가지는 반면 그전까지의 타격은 상당히 좁아서 정말 부지런히 뛰어다녀야 합니다. 쉽게 발동되는 2타 스매시의 경우는 처음부터 끝까지 좁은 범위만 타격하기 때문에 작은 적들이 많을 경우에는 전방 타격하다 두들겨 맞는 일이 생각보다 좀 있는 편이구요. 게다가 스매시 전에 들어가는 평타인 주먹질은 스태미너 회복 때문에 필히 타격 때 섞어 써야 하는데, 전진 타격을 하긴 한다지만 판정거리가 정말 짧아서 더 절망적이죠.
설명들 보면 스태미너도 여러 모로 처절하다 하는데 (특히 가드에 20이 빠지는데 이게 상당히 답이 없다더군요) 지금은 렙업 버프로 인해 스테미너가 빠르게 회복되는 상태다 보니 아직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100레벨 넘어서면 본격적으로 느껴지겠죠. 미울의 경우도 레벨업 버프 없어지면서 스테미너 고갈이 상당히 심각해서 전투하기가 빡빡했는데 얼마나 더 심할지... 쩝.
그리고 스킬이 전반적으로 SP를 많이 먹는 편인데, SP자체는 상당히 빨리 차는 편이라서 유틸성으로 활용하기 (일시 무적기로 보스 가드불능기 회피 등) 는 괜찮은 듯 합니다. 성능은 아직까지는 정확히 파악하진 못했습니다.
모션 및 느낌
레서는 기존의 다른 캐릭터와 전투모션에서 큰 차이점을 보이는데요.
그 이유는, 그 전까지 다른 캐릭터들은 대부분의 공격 방식이 "손에 든 무기" 였기 때문에 캐릭터의 큰 모션이 대부분 팔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많았던 반면, 이번 캐릭터의 경우 다리가 주요 공격 수단이다 보니 하반신과 다리 전체가 모션의 주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1타 차지에서 발생하는 하단 쓸기 상단 쓸기로 이어지는 차기도 그렇지만, 3타 차지의 경우 다리로 회오리 차기 형태로 공격 후 지상에 그대로 떨어진 다음 다리를 돌려 다시 일어서는 구조라서 아예 하반신 전반이 다른 캐릭터들이 손으로 공격하는 위치에서 움직이는 식입니다. 그래서 이전의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캐릭터가 훨씬 날뛰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다 보니 만약 입은 코스튬이 치마라면 팬티 노출이 거의 일상이 되어버립니다. 이걸 고민했기 때문인지 전용장비가 최소 하나라도 치마인 다른 캐릭터들과는 달리 레서의 전용장비는 모두 하의가 바지 계통이죠.
SP 스킬의 모션 등도 괜찮지만, 홀딩기의 연출이 꽤 공을 들였는데, 기본적으로는 용호의 권 등에서 시작된 난무 초필살기와 같은 계통의 난무 공격이지만, 마지막 히트 시에 레서 얼굴 컷인을 넣은 연출이 들어가 있습니다. 사실 인게임에서는 진짜 짧은 시간이라 얼굴이 크게 나왔다는 거 정도만 인지할 수 있기는 한데, 그러다 보니 오히려 더 임팩트가 있는 느낌. 그리고 이 상태로 보스가 피니시 되면 정권 찌르기 넣은 모션으로 피니시 스크린샷이 들어가서 스크린샷 찍기 아주 좋은 연출이 나옵니다. 미울 쓰면서 젤 아쉬운게 어정쩡한 홀딩 피니시 모션이었는데, 레서는 이 점에서는 상당히 괜찮네요.
격투 중 나오는 기합소리는 좀 가는 편이라서 격투가 답지 않은 느낌이긴 합니다만, 캐릭터의 설정 쪽으로 보면 이쪽이 더 맞기는 해서 뭐하 라 하긴 좀 애매합니다. 하지만, 꾸준히 나오는 신캐들의 전투 중 나오는 목소리들이 다들 가는 여성 목소리인 건 좀... 격투가라서 좀 강한 목소리 나올 걸 기대했는데 너무 가는 목소리다 보니 더 힘이 빠지는 느낌입니다. 붕괴3rd 에서 염메코까지 바라진 않더라도 카스미 정도만큼이라도 나와줬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건 무리한 욕심인 건지.. 솔직히 미울도 통상 목소리에 비해서 전투 중 목소리는 너무 가늘게 나와 좀 실망스러웠는데 말이죠.
대기모션의 경우 눈에 띄는 대기 모션 둘이 모두 스트레칭인데, 하나는 상반신, 하나는 하반신입니다. 둘 다 약간 노림수를 가지고 있는 모션이며, 하반신 스트레칭 모션의 경우 대기 모션 치고는 모션 영역이 꽤 넓은 편이라 처음 봤을 때는 좀 놀랐습니다.
외형 등
얼굴이야 보면 바로 알 수 있는 부분이니 세세한 부분은 넘어가구요. 린 - 미울에서 이어지는 눈꼬리가 위쪽 눈 안쪽이 아래쪽으로 향한 스타일입니다. 제가 그래도 레서를 외형적으로 고르게 된 이유 중 하나죠. 어울리는 헤어가 생각보다 별로 없는 미울과 달리 레서는 어지간한 머리스타일은 다 어울리는 편입니다. 기본 헤어가 워낙 좋아 다른 헤어 쓸 일이 얼마나 있는가 싶지만서도. 그리고 개인적인 취향일 듯 하지만, 정면 얼굴에 비해 측면 얼굴이 예쁜 편입니다. 미울의 경우 정면에 비해 측면 얼굴은 좀 미묘했었거든요.
체격의 경우 하반신이 굵어보이는 타입이구요. 이에 비해 어깨는 꽤 좁은 편입니다. 그래서 기존의 다른 글래머 체형들처럼 체격이 좀 있는 쪽이 아닌, 이비와 같은 선이 가는 체격에 가슴과 허벅지가 커진 형태에 가깝습니다. 다만 덕분에 허리 라인을 인위적으로 너무 좁게 조정하지 않아도 라인이 잘 나오게 되어서, 근래 추가된 마영전 글래머 스타일 여캐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인, 허리 부분이 유독 가늘어 보이고 골반으로 내려가는 라인이 어색하게 떨어지는 문제가 많이 줄었습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이건 엔진과 본의 한계점이라 생각되고요.. 생각해 보니 이 체형... 스트리트 파이터의 춘리와 유사점이 있네요.
아무튼 이 때문에 어깨에 좀 큰 부피들이 들어가는 복장들은 꽤 잘 어울리는 편이지만, 반대로 어깨 노출이 있는 복장들은 좀 덜 어울리는 편입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의 크기는 상당히 큰 편이라 (벨라보다 크고, 그래프도 디폴값이 최대입니다) 이너 아머 등과 중첩 시 폴리곤이 깨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가슴 부분 폴리곤을 띄워놓는 의상들은 그리 잘 어울리지는 않습니다. 특히 고딕 프릴 아바타는 어깨 폭이 좁은 캐릭터에 잘 맞는 의상임에도 (린, 이비 등) 가슴 크기로 인해 레서에게는 별로 어울리지 않습니다.
전용장비는 블랙게일 (lv54) 크레스트 마스터 (lv60) 가 있는데, 전자는 전용 이너아머 쓰지만, 후자는 장착한 이너아머가 노출됩니다. 블랙 게일은 의상 구조상 속옷 적용하기 애매한 구조라 그런 듯 하고 (피부 노출량이 많아 다른 이너아머가 들어가면 난잡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크레스트 마스터는 전면에 크게 노출된 V자형 가슴 트임을 제외하면 피부를 완전히 가리고 있어서, 적당한 이너아머로 가리든지 하세요 뭐 이런 느낌입니다. 다만 현존하는 이너 아머 중 가슴 트임 영역에서 이너아머가 옷에 완전히 가려지는 건 없더군요. 약간씩이라도 모습이 나타납니다.
블랙게일은 좀 혼자 따로 노는 느낌의 복장이고 모양만 보면 채찍 아리샤가 입어야 할 거 같은 물건이라 개인적인 평가는 좀 애매하고요. 다만 투구만큼은 나중에 의상 조합 할 때 써먹기 좋을 듯 합니다. 수트 계열 의상이 잘 어울릴 체격이라서 그 계열 의상하고 조합할 때 노려볼 만 한 느낌.
크레스트 마스터의 경우, 아시아 스타일의 복장을 각색해 놓은 거라 잘 어울립니다. 어깨에 부피가 있는 장식들이 있다 보니 레서의 좁은 어깨를 보충해 주고, 두툼한 하체 쪽은 타이즈만으로 커버해서 부피 증가를 최대로 억제하여 상하의 밸런스를 잘 맞춘 만큼 전체적인 프로포션도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타이틀 화면에 나오는 색상도 나쁘진 않은데, 전 제 템으로 나온 적색 구성이 가장 맘에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