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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도 여름 여성 패션

by 썰렁황제 2005. 8. 1.

  2005년도 여름에서 나타난 가장 눈에 띄는 여성복 디자인이라면, 허리라인을 노출시키지 않을 정도로 헐렁하고 골반 아래까지 내려오는 스타일의 상의라고 볼 수 있겠다. AM7 8월 중반 신문에는 히피 스타일이라고 해서 전체적으로 넉넉하고 자잘한 주름이 바느질선으로 잡힌 상의와 치마를 보여주고 있는데, 치마까지는 별로 보이지 않았지만 상의의 경우는 유독 이번 여름에 눈에 많이 띄고 있다. 연예인들부터 시작해서 명동이나 신촌 거리등지까지 모두 말이다.

  이 복장의 특징은 애당초 가슴둘레 이상으로 넉넉하게 만들어진 상의 탓에 가슴 끝을 경계로 하여 일직선으로 주욱 옷 선이 내려온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런 옷이 가지는 대부분의 천 구성이 자잘한 바느질을 통해서 얇은 천임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두툼한 층을 만들기 때문에 바디라인이 더욱 감춰지게 된다. 몇몇 디자인들은 끝단을 바느질하여 폭을 나팔처럼 확 넓히고 있어서 골반의 굴곡까지 가리게 된다.

  일반적인 옷에서 허리 라인의 노출은 가슴 라인의 끝단과 골반 라인의 시작 부분에 의해서 나타나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허리 라인의 도드라짐은 대부분 감추어져 버리게 된다. 이런 스타일의 옷은 허리와 복부에 압박을 가하지 않기 때문에 이전에는 임산부들이 자주 입게 되었고 그래서 종종 임산부복이라고 우스개거리로 이야기하곤 한다.

  그렇다면 이 옷의 매력적인 점은 무엇일까? 크게 2가지로 생각하고 있다.
  첫째. 이 옷은 노출에 의한 기본적인 섹시 포인트를 옷에 의한 간접적인 가슴라인에 집중시킨다는 점이다. 허리와 골반 굴곡이 가려지기 때문에 이 복장에서 시선을 끌게 되는 부분은 유일하게 굴곡이 시작되는 가슴 부분이다. 그것도 가슴 전체의 굴곡이 아니라, 옷이 만드는 일직선의 정면 최상단부인 가슴 끝단부터 시작해서 쇄골까지 이르는 가슴 상단부의 경사로 가슴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복부, 허리, 골반라인에 자신없는 사람들은 이런 부분을 감추고 가슴으로 시선을 모아 자신의 약점을 가릴 수 있다. 또한 가슴 라인 자체가 직접적인 방식이 아니라 천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가슴 라인이 약점이라 할지라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반면 가슴과 어깨 라인에 자신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시선이 이 곳에만 모인다는 점을 역이용하여 어깨를 과감하게 노출시키고, 탱크탑에 가까운 수준으로 가슴의 천 경계를 맞추거나 혹은 더 파서 앙가슴을 노출시켜서 자신의 섹시함을 강조하게 된다.

  둘째. 이 옷이 바디라인을 가린다는 점이 일명 스커트 효과를 가지고 온다는 점이다. 다시 말한다면, 스커트에 가려진 팬티 등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옷에서 바디라인의 호기심을 유발하게 된다는 점이다 .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에 이 옷이 이런 효과를 결정적으로 발휘하는 부분은 다름아닌 가슴 밑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전술했듯 이 옷의 특징이 가슴을 강조하는 데에 있기도 하고, 하나 더 지적한다면 그러한 특징 탓에 가슴 상단을 압박하여 내부적으로 가슴의 하단 라인을 강조하지 않겠느냐는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지 않는가 싶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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