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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경험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by 썰렁황제 2012. 12. 1.

이제 3주가 조금 넘었네요.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이유야 언제나 그렇듯, 여러가지가 복합되어 있습니다.

 

일단 그만 두고 이래저래 작업을 좀 할까 했었는데 아무것도 안되었네요. 뭘 했었는지 대강 정리해 보면,

  • 7일~10일 : GStar 2012 를 갔었습니다.
  • 11일~12일 : 그냥 잉여
  • 13일~24일 : 보더랜드2 멀티플레이하느라 하루에 8~10시간씩 멀티플레이.

였군요.

덕분에 개인 정리 등이 다 뒷전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만 둔 이유 중 하나인 건강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운동을 하고 있는 중인데, 덕분에 몸무게가 지속적으로 줄어가고 있습니다. 퇴사 근처 쯤 해서 몸무게는 102킬로그램 정도. 지금은 98킬로그램. 운동이 제 궤도에 오르면서 몸무게가 빠르게 감소중입니다. 그동안 출퇴근 거리나 업무 피로 등으로 인해 이래저래 운동부족이 발목을 잡은 게 확실히 문제가 된 듯 하네요. 현재 진행대로 유지된다면 한달째 되었을 때 90킬로그램 정도로 줄을 듯.

이라고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이 글을 처음 썼을 때로부터 1주일이 지난 지금에는 살이 도로 1킬로그램 쪘습니다. 살 관련해서는 다음번에 따로 이야기하도록 하죠.

 

 

다시 회사 그만 둔 이야기로 돌아가 보면,

이미 프로필에 업데이트 했던 것 보시면 아시겠지만, 잘 알려진 그 앱을 만들었습니다. 초기 개발 시점부터 지금까지 쭉 계속 담당을 해왔었죠.

덕분에 iOS 앱 개발 경험도 많이 쌓였지만, 그 이상으로 업무 관리라든가 그런 부분에서 새로운 경험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제가 관리자로서의 재능은 그렇게 좋지 않다는 사실도 잘 알게 되었구요.

삽질도 적지 않았죠. 특히 퇴사 전에 한 좀 어이없는 실수가 -_-..

경력이 경력인지라, 이제는 어디 가면 개발자와 중간관리자 사이의 미묘한 입장에 놓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아직은 개발자를 더 하고 싶지만, 개발 지식이 생각만큼 또 많은 것은 아닌지라... 쉽지가 않네요. 

업무가 과중했던 탓에, 작년에 꽤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으로 회복되지 못했고, 회사를 그만 둔 지금도 정신적으로 별로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체력의 문제도 체력의 문제지만, 정신력의 회복이란 게 얼마나 중요한 지 이번 회사를 다니면서 새삼 깨달았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을 이전에는 참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는데, 심각한 스트레스 누적에 시달리다보니, 저렇게 가만히 있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도 제대로 된 회복 효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아니 사실은 하고 싶다고 그렇게 한 것이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완전히 뻗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거긴 했지만 말이죠.

어쨌거나 그런 고로, 당분간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쉬면서 운동만 하고 집에서 구르고 있습니다만, 2주 정도면 그래도 어느 정도 제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제 예측과는 달리 아직도 딩굴대고 있습니다.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시기입니다만, 이러다 보니 생각만큼 쉽게 되지 않는군요. 원체 게으르다 보니 이래저래 계속 걸리네요. 아직 방정리조차 못해 회사에서 가져온 짐이 아직도 뒹굴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그림 안그린지도 꽤 오래 되었네요. 데스크 탑 앞에서 그린 건 8월 1일이 마지막이었고, 아이패드로 그린 그림조차도 몇 개월 되었군요. 요즘도 도통 손에 그림이 잡히질 않네요. 어떻게 넘어설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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