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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하기/Computer Engineering

디자이어를 써보면서 느끼게 된 안드로이드 OS 의 정황

by 썰렁황제 2010. 5. 24.


  디자이어를 보면, 구글의 넥서스 원과 마찬가지의 문제들 (어플 저장공간 한계, 이미지 출력이 16비트로 이루어지는 문제, 최대 힙메모리 제한 문제 등) 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으로 보아, HTC 에서는 디자이어 개발 시 OS 를 거의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올린 듯 합니다.

  뭐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듯 합니다. 디자이어 발매 후 얼마 있지 않아 잡다한 문제들이 해결되어 나올 2.2 Froyo 가 기다리고 있고, 구글 넥서스원과 내부적으론 거의 동일한데다 동일한 곳에서 생산되고 있는 디자이어는 (아시다시피 구글 넥서스원의 제조사는 디자이어와 마찬가지로 HTC입니다) 아마도 빠른 시일 안에 Froyo 가 이식될 수 있을 것이므로, 굳이 손볼 필요가 없다고 느껴진 것이겠죠.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잡다한 제한이 모토로이나 갤럭시A 등지에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모토로이는 24비트 이미지 출력이 된다고 하고, 힙 메모리는 28메가로 상승되었습니다. 후자야 옵션만 바꿔주면 된다지만 전자는 커널을 손좀 봤을 듯 합니다. 삼성의 갤럭시 A 의 경우에는 최대 메모리 256메가 제한도 풀려있고, 힙 메모리 제한은 32메가까지 상승했습니다. 커널을 상당히 손본 것으로 추측되는군요.

  아마도 현재 2.1 을 탑재중인 개발사들은 적잖이 안드로이드 OS 욕을 하고 있지 않을까 추측됩니다. 위에 언급했던 제한들은 2.2 나 되어야 풀리므로, 이제까지 제조한 물건들이나 Froyo 의 정식 개발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나올 물건들은 결국 직접 손보지 않는 한 하드웨어 스펙을 아무리 올려 봤자 소용없는 게 되기 때문이죠.

  문제라면, 이런 OS 개발작업은 아무리 대기업이라고 해도 녹녹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일단 개발자 자체가 너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죠. 실제로 LG 쪽 폰들을 보면 하드웨어적으론 꽤 쓸만한 스펙임에도 불구하고 안드로이드 1.6 베이스로 여전히 출시 예정인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안드로이드 OS 의 폰 이식이 순탄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2,2가 나오면 내부 구조가 적잖이 변경될 것으로 보이는데, OS 인력이 한정적인 대부분의 현재 안드로이드 폰 생산업체에서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폰 제조 업체들은 자사 OS 가 별도로 없던 업체들입니다. 업계1위 노키아와 업계3위 애플은 자체적인 OS 를 사용하고 있죠) 이를 어떻게 대응할지도 걱정입니다. 알다시피 삼성같은 경우는 옴니아 1에서 지원을 아예 포기한 전례가 있으며, LG 안드로원의 2.1 탑재 역시 미궁인 상황입니다. 여기에 안드로이드 OS 는 MS 같이 업체급의 지원은 바라기 힘들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좀 더 심각하죠.

  더 큰일은 구글의 특성상 안드로이드 OS 의 버전업이 정신없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구글의 개발 정책 보시면 아시겠지만, 베타로 시작해서 계속 만들어나가는 타입인 관계로, OS 내에 꾸준히 기능 미달인 부분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고, 이를 메꾸기 위해 지속적인 버전업이 이루어질 것인데, 이걸 지원 없이 잘 업글하면서 버텨줄 업체가 얼마나 되느냐가 문제가 됩니다. 특히 로컬 베이스 앱에게 있어서 이런 점은 치명적인 문제가 되죠. 아마도 이 때문에 구글이 서둘러 웹 앱스토어 개발을 공개(http://techcrunch.com/2010/05/19/chrome-web-store/)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RIA 는 이런 점에 있어서 좀 더 자유로운 편이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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