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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기/만화,애니메이션

이번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 -파- 를 두 번째 보고.

by 썰렁황제 2009. 12. 9.
  지난 일요일 두 번째 관람했습니다. 이번엔 가장 뒷자리라 시야에 그럭저럭 다 들어오긴 했는데, 스타리움 상영관 특성상 여전히 자막과 장면을 같이 보기는 쉽지 않더군요. 맨 뒷자리에서 4-5칸 정도가 좋은 거 같습니다. 그런데 아무리봐도 이거 영등포 CGV 스타리움이 좌석 품질 테스트베드로 에바 관람자들을 써먹는 거 같은 느낌.

  그나저나 두 번 이상 본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중간에 들락날락하는 사람들도 많고 스텝롤 끝나자 마자 나가는 사람들도 꽤 있더군요. 저야 그 떡밥 좀 더 확인하려고 기다리긴 했는데, 카오루 대사 외운다고 하다가 예고편 장면 놓치고... 아 전 진짜 이런 거 잘 못하나 봅니다. 차라리 일본어 듣기가 좀 되기라도 했다면 나았을 텐데. (사실 사소한 일상 용어들은 자막 없어도 들리긴 하더군요)



  뭐 어쨌거나...  잡담은 그만 줄이고 좀 더 생각난 게 있어 써 봅니다.



1. 일단 처음 봤을 때 다소 손이 오글거렸던 언밸런스한 노래들에 대한 관점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여전히 첫 번째 나타나는 (즉 중반) 부분은 좀 닭살이긴 합니다만, 근본적으로 동요를 썼다는 것 자체부터 뒤집어 보라는 이야기라고 감안하고 보면 그럭저럭 매칭이 되기는 하더군요. 특히 가사는 아주 잘 어울립니다. 다만 노래는 여전히 적응이 -_-...
  두 번째 연출(거의 마지막 부분)은 노래가 후반부로 가니 상당히 잘 어울리더군요. 클라이막스에 잘 맞습니다.

2. 마리 대사야 뭐 그렇다 치더라도, 후반부에 극장판에서 리츠코가 주절거리는 대사는 확실히 상당히 손이 오글거립니다. 뭐 말하는 내용을 어쨌든 설명은 해야 할 테고, 그렇다고 그 설명을 잘 녹여 넣자니 극장판 구조상 시간이 안되고, 뭐 그래서 그런 선택을 한 듯 싶습니다만 (또 모릅니다. 이것마저 낚시일지) 어쨌든 두번째 보니 좀 많이 오글오글하더군요. 리츠코씨 오글거리는 대사 하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이 부분은 네타 들어갑니다.



* 최근 미디어 관련 공부하던 것과도 관련이 있는데, 진짜 에반게리온은 대단하다는 생각을 들게 만듭니다. 어지간한 미디어 학문과 관련된 요소들은 대부분 다 들어있더군요. 미친 아노 히데아키 감독에게 경의를

* 나중에 다시 언급할지는 모르겠지만, 에반게리온 이후 안노 히데아키가 맡은 애니메이션들에서 안노의 적극성이 그다지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을 돌아보면, 아마도 그는 에반게리온에서 자신이 이룰 만한 것은 다 이루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뒤집어 말한다면 그는 에반게리온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거의 다 퍼부었다는 것이기도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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