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나 간단평. 본격적 평은 따로 적으려 합니다.
Mission of Murders
좀 미묘한 작품들만 내놓는 18금 제작사 Mink 가 만들고, Happy factory 가 국내에 한글화 해 내놓은 작품. 한 세 달 전 쯤 구해서 지금에야 플레이.
일단 기본 전투 시스템이 카드배틀에 성장 시스템을 추가한 것인데, 게임 시스템의 기반은 괜찮은 편이지만 밸런스가 좋지 못해 레벨업 시에 수치 할당의 의미가 상당히 퇴색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회피율 높은 적은 회피만 죽어라 찍어도 거의 안맞고, 그렇다고 공격력을 찍어도 실제 올라가는 공격력은 좀 미묘하고. 적정 수준의 레벨 노가다가 필수. 장비들이 가진 수치도 밸런스와는 좀 거리가 있군요.
에피소드 분기 구성은 잘 된 편이고 어드벤처 파트도 이 계열 게임에서는 적절한 수준으로 편하게 구성되어 있지만, 특정 선택문에서 취소가 없거나 하는 부분이 좀 많아서 번거롭게 되는 경우가 자주 있는 편입니다. 그래도 세이브가 전투를 제외한 거의 모든 곳에서 가능하기 때문에 문제가 많이 해소되는군요.
시나리오는... 첨엔 좀 괜찮다가 나중에는 하늘로 날아가는 이야기. 캐릭터간 이야기는 나름 괜찮고 캐릭터의 매력도 꽤 있는 편이지만 뜬금없는 전개가 최대의 문제네요.
전반적으로 Mink 의 다른 시리즈들과 마찬가지로, 마무리가 엉성하긴 한데 미묘한 아쉬움을 남기는 그런 게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시스템은 완전히 딴판이지만 엔딩보고 비슷한 느낌이 들었던 게임이 역시 해피팩토리에서 번역해 발매했던 Realize Me 였군요. (이거 역시 온라인으로 구매했더랬죠. 지금은 유효기간이 지나 구동도 안되지만서도 -_-)
P.S 원래 일본판에 존재하는 고어 연출이 몇 장면 잘렸고, 시나리오와 좀 거리가 있는 에로신들도 몇 장면 아예 삭제된 것이 있습니다. 더불어 일본판에서 모자이크 처리된 성기노출 부분은 빛처리 되거나 이미지를 변형하거나 컷을 다르게 하여 삭제했습니다.
@ Home Mate
일루젼사의 최신작. 카툰 렌더 3D
그냥 한마디로 요약하면. 인터페이스 더 구려진 거 빼고는 킹왕짱입니다. 어떻게 하면 각각의 게임이 가진 장점들을 잘 융합할 수 있을까에 대한 나름대로의 상당한 모범답안이군요.
모델링은 스쿨 메이트에서 이어졌고 (이름도 메이트 돌림자인 만큼) 코스튬 시스템은 인공소녀 2 -> 섹시 비치 3 로 이어지는 계보를 따르고 있고, 에로모드는 인공소녀 3를 계승, 필드간 캐릭터 행동반경은 인공소녀 3보다 조금 단순화 됐습니다 (디테일은 증가). 플레이에 날자 제한이 존재한다는 점은 섹시 비치 2, 3 를 따랐다고 볼 수 있겠군요 (이 부분은 잘 기억이..;;)
스쿨메이트같은 시나리오 진행적 요소에 인공소녀가 가진 자유도 형태를 잘 믹스해서, 인공소녀가 가졌던 캐릭터와 의상 만들기가 번거로웠던 점, 만든 캐릭터들이 시나리오적 배경과 설정을 가지지 못했던 점을 극복했고, 인공소녀가 가졌던 자유진행 시스템 덕에 스쿨메이트같은 단방향 선택 시나리오 형식을 극복해 냈습니다. 두 가지 게임이 가졌던 단점들을, 양쪽의 장점을 취해 극복해 낸 셈이죠.
더불어 인공소녀에서 '엣지 빼곤 할 게 없다' 라는 점을 들었는지 '엣지 신' 외에 일반적인 데이트라든가 일상과 관련된 이벤트를 이것저것 추가, 아직은 좀 빈약해 보이긴 하지만, 플레이 하다보면 '와 이런 것도 있네' 할 만큼 상당히 숨겨진 이벤트들을 많이 삽입했습니다.
여자 캐릭터 이외에는 상호작용할 만한 것이 거의 없었던 (잘해봐야 같이 앉아서 기대기 정도나 눕기가 고작이었던) 인공소녀 3에 비해, 캐릭터와 대화도 가능하며 배경에 다양한 상호작용이 가능한 물건 및 동물들도 추가되었고, 무엇보다 코스튬 오픈 시스템이 이런 상호작용한 것들로부터 얻게 되는 아이템들로 제조되는 형태가 되어, 게임상의 흥미도도 상당히 증가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아이템들로 캐릭터들의 호감도나 상태도 조절 가능합니다.
에로 시스템은 인공소녀 3에 비해 크게 변한 것은 없지만, 감정 표현이 좀 더 명확해져서 지금 주인공이 잘 하고 있는 것인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를 그래프 없이도 외형적으로 명확하게 인식 가능하게 바뀌었다는 점이 대단합니다. 캐릭터의 감정 파라메터를 표현하는 점에 있어서는 가장 모범적인 답안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인공소녀 3 에로 시스템의 최고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무한 절정?' 이라 부를 수 있는 시스템도 그대로 도입.
다만 인터페이스는 오히려 인공소녀 3에 비해 더욱 나쁘게 바뀌었습니다. 마우스 왼쪽 버튼으로 이동과 시점 변환, 아이템 상호 작용 및 캐릭터 대화까지 동시에 하는데 당연히 그런 관계로 원치 않는 이동과 행동이 발생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카메라 시점 변환만은 Ctrl 키를 눌러 강제로 가능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무진장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 대신 보통때 및 에로신에서 카메라 조절은 인공소녀 3보다도 좀 더 좋아졌습니다.
만약 일루젼이 이번의 레이플레이 파동으로 망하든가 몰락의 길을 걷지 않는다면, 다음 작품이나 다다음 작품에서 이쪽 업계에 남을 만한 작품을 만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상당히 잘 만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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