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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취향 분석

by 썰렁황제 2008. 2. 26.
  종종 들르는 어떤 분 블로그에서 에서 나의 취향 테스트 이야기가 있어서 저도 해봤습니다.
(아는 분 블로그가 아니라서 수정 전에 있던 링크는 삭제했습니다)


간결하고 냉정한 인공지능 로봇 취향

메마르고 독창적인. 당신은 전통적인 엔지니어의 취향입니다.

당신은 인과관계가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취향입니다. "그래서? 그게 왜 그렇게 됐는데?"라는 생각을 자주 하는 편이죠. 마치 if-then 구문이 골수 깊이 박힌 엔지니어와 같다고나 할까요. 질서정연하지 않은, 장황한 감정에 의존하는 순정 만화 영화 소설은 당신이 좀처럼 가까이 하기가 힘들 겁니다.


"공각 기동대"의 주인공 쿠사나기 소령.
임무 달성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계 군인.
쿠사나기 소령의 철두철미함과 냉혹한 결단력은 당신 취향의 이상형입니다.

당신은 너무 흔하고 뻔한 것에 쉽게 싫증내는 비주류 지향입니다. 매일 똑같은 광경이 펼쳐지는 멜로 드라마, 매일 똑같이 성형한 연예인들이 나오는 TV 광고, 매일 똑같은 멜로디와 창법의 발라드 노래, 당신에겐 모두 짜증나는 것들입니다. 도대체 이런 똑같은 것들을 지겨워 하지도 않고 즐겨 보는 사람들은 제정신일까 궁금합니다.

현실 세계에선 '까다로운' 비주류일지 모르지만, 인터넷 시대에 당신 같은 부류는 주류가 될 수 있습니다. 지루하고 개념없는 대중에 반항적인, 현실에 불만 가득한 사람끼리 모여 영향력을 발휘하고, 무개념 인간들을 조롱할 수 있을테니까요.


좋아하는 것
간결하고 논리적이고 특이한 것이 좋습니다. 딱 부러지게 예를 들자면 SF 소설이죠. 물론 SF 소설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SF 소설의 상당수는 장황하게 길기만 하니까요. 취향이 상당히 특이하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지만, 의외로 대중적인 영화 소설 음악에 끌리기도 합니다.

사실 이렇게 보면, 특별히 당신의 취향에 시금석 같은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은 뭔가 새롭고 독창적일 것, 그러나 당신이 아는 상식과 논리에 벗어나지 않을 것. 이 정도 조건이면 당신이 좋아하는 것에 근접할 수 있을 겁니다. 가령, 다음과 같은 광고 정도면 괜찮을까요?


저주하는 것
비논리, 비이성, 군중심리, 이유도 묻지 않는 따라쟁이들, 오빠부대. 당신이 저주하는 것들입니다. 물론 당신 취향만 특별히 저주하는 것은 아닐테지만 말이죠.

사실 당신은 특별히 어떤 취향을 혐오하거나 멸시하지 않는 편입니다. 저주도 관심이 있어야 하는데, 당신은 남들이 뭘 좋아하는지에 크게 관심이 없거든요. 남들이 뭘 하던 당신은 기본적으로 무관심한 편입니다. 문제는 남들이 관심없는 취향을 당신에게 들이밀 때죠. 상호존중의 원칙만 지켜진다면 당신은 그저 평안히 세상을 즐길 수 있습니다.



  ...

  전 천상 엔지니어가 될 운명이로군요.
  이러니 엣지물을 못 그리지. 쩝...


  대략 다른 취향을 돌아봤는데요.


  이번 취향 분석법은, 설명 자체는 좀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 많은데, 정작 해당하는 취향에 대한 작품 경향을 되돌아보면 잘 맞는 편이더군요. 정확히는, 작품 자체의 경향보다는 그 작품을 좋아하는 방식 자체가 위의 취향으로 이루어지는 듯 합니다. 그러니까 작품 자체는 위 경향과 맞지 않아도 제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위의 취향을 만들어버린다는 거죠.
 
  위에 제 취향이라고 나온 것 외에 '지적이고 문학적인 장인의 취향' 에 대해 상당히 납득이 가는 것으로 보아 실제로는 이 둘의 사이쯤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공교롭게도 취향간 관계 그래프를 보시면 제 취향으로 나온 것과 우호적 관계이기도 합니다. 두 관계를 선으로 그은 다음 중간쯤을 짚으면 제 경향이 되는 듯 합니다.

  사실 고작 이런 내용으로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분석해 쓰는 것만 봐도 (내용이 설득력이 있든 없든) 위에 언급한 경향이 그대로 드러나지 않나 싶네요.

P.S 그나저나 쿠사나기 모토코의 설명이 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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