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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기/만화,애니메이션

사랑해야 하는 딸들 - Fumi Yoshinaga

by 썰렁황제 2004. 11. 18.

  사랑해야 하는 딸들


  작가 : Fumi Yoshinaga

  구성 : 단권

  라이센스 출판 : 시공사


  이 만화를 처음 본 것은, Owho라는, 지금은 폐간된 격월간 잡지의 vol.6 에서였다. 통상의 다른 일반 만화잡지 (당시 같이 보던 것은 영챔프와 부킹) 와는 달리, 여러가지 실험적 시도와, 절제된 표현 이상을 말해주는 이야기 등을 가진 만화들이 많아 무척 좋아했던 잡지였고, 이 만화는 이 잡지의 끝에서부터 시작하는 일본 만화 중 하나였다.

  vol.6 에서 나온 맨 마지막 이야기는 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딸에 이어져가는, 컴플렉스를 중심으로 한 정신적 고리의 이야기이다. 내용 자체도 그렇게 긴 편은 아니므로 비교적 심플한 관계로 전개하고 있지만, 작가가 말하려는 이야기를 표현하는 데에는 충분하며, 더불어 의외로 내재적인 의미를 몇 가지고 있어서, 다시 읽는 맛을 느끼게 한다. 종종 사용되는 비유적 표현인, 유리조각 자체는 투명하지만 여러 각도에서 빛을 받으면 다양한 색이 나온다고 한다는 이야기에 어울리는 작품인 듯 하다.

  아무튼 이 이야기에 매료되어서 이전 잡지들을 더 구해 나머지 내용을 보려 했지만, vol.5 까지가 한계였는데, 연재되는 잡지 자체가 (국내에서) 마이너였던 이 만화를 단행본으로 출판해 주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고, 어쨌든 없는 돈에도 갈등을 때리면서 동전을 털어 사게 되었다.

  전반의 이야기는 후반의 이야기만큼 임팩트를 가지지는 않지만, 역시 나름대로의 테이스트를 가지고 있다고 할까. 물론 여러 번 볼 만한 의미가 있기는 하지만, 후반의 이야기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아쉬움이 좀 남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간만에 꽤 괜찮은 이야기를 샀다는 생각.

  사실 이 만화가 더 기억이 남게 된 것은, 주인공의 어머니가 재혼하는 이가 27세 남자였다는 사실 때문이다. (주인공인 딸보다 3살 젊은) 나이는 꽤 있지만, 주인공의 어머니가 미인인 편이기도 하고, 게다가 나 자신이 연상 취향이기 때문에 주인공의 새아버지에게 나름대로 공감이 느껴진다고 할까. 개인적으로 취향이 맞는 캐릭터들이 있어서 아마도 더 땡기지 않았을까 한다.

P.S

1)  그나저나 같이 오후에 연재되던 유시진씨의 만화도 단행본이 나왔으면 하는데 아쉽다. 개인적으로 보았을 때, 오후에서는 그 만화가 구성의 특이성에서는 가장 뛰어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캐릭터들의 관계와 이야기 진행의 모습은 쿨핫에서와 좀 유사성이 있지만)


2)  좀 더 제대로 된 평은 나중에 올리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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