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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경험

오덕후

by 썰렁황제 2008. 11. 20.

한 2주? 3주? 전 쯤의 일이다.
학교 동아리방에서 자고 일어난 후 동아리 후배가 다른 후배에게서 전화 연락을 받았다. 조만식 기념관에서 커피랑 도넛 나눠주더라는 것.

막상 그 후배랑 가 보니 설문지를 작성해야 주는 거였는데, 그다지 문항 수가 많은 건 아니어서 간단히 작성하고 커피를 타러 갔다. 오 웬일 공짜로 주는 건데 무려 원두 커피에 에스프레소 기계로 커피를 내리네? 그것도 매장용 기계로.

원두 커피인 만큼 에스프레소를 달라고 했다. 일반 가루커피라면 몰라도 원두라면 역시 에스프레소. 뭐 원두가 별볼일 없다면 어쩔 수 없지만.

아무튼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동아리방 돌아가면서 같이 왔던 후배가 왜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냐고 물었던가? 아니 뭔가 아무튼 이야기하다가 에스프레소를 주문한 이유가 나오게 됐는데, 순간 머리속에 스치고 간 대사.

'아침에는 진해야 잠이 잘 깨니까'

그대로 말해버렸다.

어디서 나오는 건지 아시는 분? 엠마 9권 두 번째 에피소드 초반에서 도로테오가 빌헬름에게 왜 진하게 마시는지를 묻는 데에 대한 빌헬름의 대답.

그러나 거기서 도로테오가 마시던 빌헬름의 차는 다즐링이라는 거. 게다가 커피는 식후에 마시는 거라는 빌헬름의 추가 설명까지.


P.S
그런데 생각해 보니 나도 둘 다 마실 수 있는 상황이면 아침에는 에스프레소보다는 다즐링을 택할 듯 싶다. 잠깨는 거라면 에스프레소 쪽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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