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제가 썼던 컴팩트 카메라들에 비해, 이번에 산 펜탁스 K100D 는 어두운 곳에서 촬영하는 데에 몇 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1. DSLR 의 넓은 CCD 특성 상 감도가 높아져도 노이즈가 적다.
2. 카메라가 무거워서 셔터 스피드가 느려지는 상황에서 흔들림이 적다.
3. 손떨림 보정 기능이 있다.
사실 1번의 경우는 상황에 따라 그렇게 메리트가 있지는 않습니다. 번들렌즈의 밝기는 F3.5 로, 근본적으로 썩 밝은 렌즈가 아닌데다, 넓은 CCD 덕에 최대광각에서는 너무 심도가 얕아서 약간의 거리에도 포커스가 차이나고, 이 때문에 근거리에서는 가급적 조리개를 조여야만 하는데, 이렇게 되면 F 값이 급등하면서 밝기는 더욱 떨어지게 됩니다. 저처럼 밤에 피규어류 촬영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에 이 점은 상당한 치명타죠. 그렇다고 F1.x 대 단초점 렌즈는 너무 비싸구요... 흑. 반면 2번의 경우는 은근히 위력을 발휘합니다. 자잘한 손떨림들은 이 카메라 무게가 다 상쇄해 내더군요.
오늘의 주제인 K100D 의 손떨림 보정 기능. 예상 이상으로 아주 우수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제가 컴팩트 카메라들을 사용하였을 때 일반적으로 최대 광각에서 1/20초부터는 손떨림을 각오하고 찍었어야 했는데, K100D 는 1/2초까지도 거의 흔들림이 없는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1/2초가 흔들리지 않게 찍히는 건 그다지 높은 빈도가 아니긴 하지만, 이전 컴팩트 디카 시절에 1/6초에서 흔들리지 않은 사진을 건지는 게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제조사가 말하는 대로 2, 3스텝 정도를 커버하는 것이 결코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래는 찍은 사진들입니다. 삼각대 없이 촬영했으며, 모두 Resize 만 수행했습니다.
만들기/사진
펜탁스 K100D 손떨림 보정 기능 테스트..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