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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

30 대입니다...

by 썰렁황제 2006. 1. 9.
  세월이 참 빠름을 느낍니다.

  제가 30이라는 나이를 먹었을 때에는 무엇을 하고 있을지 생각했던 어렸던 시절이 엊그제같은데 순식간에 20대가 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사실 전 어렸을 때 별로 나이를 먹고 싶은 생각이 없었습니다. 이러저러한 집안 사정과 개인적 문제를 겪으면서, 나이를 먹게 되면 닥치게 될 일들이 굉장히 힘든 일이라고 생각했던 점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그 시절부터 무언가 이루어놓아야만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기 때문이었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 수록, 자신이 이룰 수 있는 것이 젊었을 때에 비해 더욱 커져야만 한다는 생각에 언제나 쫓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압박에 대한 대가를 지난 10년, 20대라는 기간 동안에 처절하게 치루었습니다.

  간만의 이틀 휴일을 지나보내면서 이제 남은 인생동안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계속 이렇게 살다 보면 정말로 인생이 짧게 스쳐 지나가는 것이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평일에는 일하면서 주말만 생각하고, 주말에는 게임과 잠으로 쉬면서 평일의 시작을 두려워하고... 그러는 동안 앞서 나가는 사람들은 저 만치 더욱 거리를 벌리며 달려나가고 있고...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는 악몽을 종종 꾸고는 하지만, 이럴 때에는 그래도 바라던 꿈을 꾸고 있던 그 시절이 더 행복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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