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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기/피규어,돌,프라모델

리니지 Knight 1/6 Scale Hi-Grade Kit

by 썰렁황제 2004. 3. 4.

대략 2002년 초쯤인 것으로 기억한다. 본인이 막 레진 키트 조립에 흥미를 가진 시점이니까... FANDEL 에서 리니지 캐릭터들을 이용한 레진 키트를 내놓았다. 가격은 일본의 레진 키트와 별반 차이가 없는 수준. 암튼 거금 10만원대를 들여 리니지 프린세스와 나이트를 구매했는데, 허망하게도 몇 개월도 지나지 않아 레진 완성품이 나왔다.... 그리고 설마 나 자신도 그럴 줄 몰랐지만, 그 해 9월에 홧김에(!) 리니지 프린세스 완성품을 구매해 버렸다.

그리고 대략 1년 반이 지난 금년 3월. 월드토이즈에서 리니지 나이트가 상당히 싼 가격 (11만원대) 에 케이스 개봉품이 나온 것을 보고 덥석 구매를 해 버렸다. 그것이 바로 이 물건이다.

키트의 정면 모습. 엄밀히는 90도 돌아선 자세로 있으므로 좌측면이 되어야 맞겠지만... 몸을 기준으로 하겠다. 촬영 시 그림 왼쪽 하단에 라이트를 하나 더 두어서 검신에 반사광이 선명하게 나타나 있다.

리니지 프린세스도 그랬지만, 나이트도 패키지와는 다른 컬러를 가지고 있는데, 그 부분이 바로 검신이다. 원래 검신은 금속성 회색 계통이지만, 실제 구성품은 정말 안어울리는 (적어도 내 생각에는) 청록색 금속광으로 칠해져 있다. 원래 도색 자체가 어울리지 않았던 부품 (겨드랑이 사이로 지나가는 천 조각의 컬러가 상당히 별로였다) 을 가진 프린세스는 오히려 키트 내의 컬러가 잘 어울리는 이미지로 변했는데, 이와는 대조적이다.

좌측면. 참고로 말하자면, 저 검은 두 자루 들어있다. 중요한 사실은, 미조립 키트에는 1개밖에 들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아마도 완성품은 부러지면 땜빵이 안되기 때문에 2자루를 넣은 듯. 나름대로 충격 방지에 신경을 써서, 검 2자루 사이에는 완충역할을 하는 얇은 스폰지가 끼워져 있는 형태로 포장되어 있어, 두 부품이 마찰을 일으켜 도색이 벗겨지는 일은 없었다.

뒷면. 보이는 대로 뒷다리의 왼쪽 장갑판과 베이스가 꽉 맞물리게 되어 있어서, 섣불리 고정시켰다가는 베이스와 피겨를 절대 분리할 수 없는 (뭐 장갑판이 조금 기스나거나 다리와 고정된 핀쪽이 좀 손상된다거나 하면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구조로 되어 있다. 아마도 베이스 자체도 제품마다 편차가 있는 듯.

베이스는 리니지 프린세스에 비하면 수수한 편이다. 뭐 원래 가격이 무려 2만원 차이가 나는 물건이니 (프린세스 198,000원, 나이트 178,000원) 그러려니 하고 있다. 그래도 완성품용 베이스로는 상당히 멋진 편이고, 당연하지만 이런 물건은 개인이 만들려면 고생이다. 원래 키트에도 이 베이스는 들어있지 않고, 별도 판매되었다.

진짜 정면이자, 바디 중심에서는 오른쪽면, 이 앵글에서 약간 카메라 각도를 올려서 내려다 보면, 리니지의 나이트 설정 일러스트와 동일한 모습이 나온다. 원래 일러스트는 솔직히 잘 그린 그림은 아니지만 (본인 실력으로도 커버될 만한 수준) 이 앵글에서 보면 어쨌든 그 모습을 상당히 잘 살리고 있다. 문제는 전 키트 공통으로 얼굴이 좀 이상하다는 거. 나이트의 경우도 두 눈이 너무 붙어있다.

일러스트도 이 앵글인 관계로, 이 작품의 베스트 앵글은 이쯤에서 나타난다.

눈이 너무 붙어있다는 점은 정면에서는 정말 심하게 티가 나지만, 이렇게 옆에서 보면 그냥저냥 괜찮은 편이다.

조립의 난이도는 겨드랑이를 지나는 천을 망토와 등 사이의 좁은 공간에 접착시켜 주어야 하는 리니지 프린세스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부품 수가 많고, 무엇보다 자체고정이 거의 안되는 것들이 대부분이라 거의 접착제를 사용해서 고정해 주어야만 한다. 주로 문제가 되는 것들이 각종 장갑판들. 다행(?) 인 점은 사타구니 앞뒤를 가리는 장갑판은 간단히 고정되며, 따라서 착탈이 쉽게 되어 원하는 때에 내부를 볼 수 있다는 것 ^^;; 리니지 프린세스도 그렇지만, 팬티쪽도 충실하게 채색되어 있고, 더불어 다리 양쪽에 사이드 장갑판을 고정하는 가죽끈까지 재현되어 있다. 하지만 브레스트 플레이트는 접착되어 있다 (뭐 원래 키트도 상의가 탈착되는 것은 프린세스 뿐이지만)

프린세스 때에는 칼집과 망토의 패임이 좀 어긋났지만, 대체적으로 잘 맞는 편이어서 리니지 완성품 피겨의 악명이 왜 있었는지 별로 알지 못했지만, 나이트를 구입하면서는 다소 깨닫게 되었는데, 우선 왼팔에 무려 1밀리정도의 단차가 있고, (철심과 구멍의 위치가 서로 어긋나서 생긴 문제로, 수정하려면 퍼티로 메꾸고 핀바이스로 구멍을 다시 뚫어야만 한다.) 구멍 자체도 상당히 헐거워서 순간접착제로는 고정시키는 데에 무리인 것이 많다. 본인이야 한때 레진 키트를 조립하려고 했었던 관계로 퍼티고 핀바이스고 사포고 다 갖추고 있으니 솔직히 수정하는 게 그다지 큰일은 아니지만, 이런 것이 없는 사람들은 구매 시 고생을 좀 해야 할 듯 하다.

키트 자체를 평해 본다면, 전체적인 프로포션은, 앵글에 따라 프로포션의 퀄리티가 제멋대로인 리니지 프린세스에 비해 우수한 편이다. 앵글에 따른 편차도 그다지 크지 않고, 원 일러스트의 재현도도 우수한 편이다. 하지만, 몸의 비례에서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는데, 골반의 표현이 다소 빈약하고 여성 치고는 폭도 좁은 편이라, 특정 앵글에서 하반신이 사람의 것 같지 않게 너무 얇게 나온다는 점이다. 앞뒤의 장갑판이 다소 부피감 있는 모습을 표현하기 때문에 장갑을 덮은 상태에서는 이런 부분이 그다지 티가 나지 않지만, 장갑을 분리하여 골반의 윤곽이 드러나는 상황에서는 확 눈에 띄게 된다. 골반의 표현 자체를 강조하여 굳이 폭이 넓지 않더라도 충분히 어필을 하는 모습이 되거나, 표현을 약화시키는 대신 골반의 폭을 강조하는 것으로 대신하는 방법을 쓰는 것이 괜찮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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