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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기/만화,애니메이션

애니박스에서 본 더빙판 오네가이 트윈스.12편

by 썰렁황제 2008. 2. 20.
  음 방영중인 건 알고 있었는데, 4시 30분에 하는 줄은 몰랐습니다. 15세 등급인데 이 때 볼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지 고개가 갸웃거리게 되는 시간대더군요. 어쨌든 그 덕에 결국 전체 한 편을 제대로 본 건 12편 한 편밖에 없게 됐네요.

  뭐 그건 그렇고, 이번에 이야기할 내용은 성우 관련입니다. 일단 저 개인적인 기준이고 12편 + 10편 절반 정도만 보고 평가한 것이므로 틀릴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목소리 연기의 수준은 그럭저럭인 듯 합니다. 나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식의 재해석과 원작을 따라가려는 부분 사이에서 좀 헤매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카미시로 마이쿠와 오노데라 카렌의 경우, 원작의 톤을 따라가려는 방향으로 간 듯 보이는데, 그 덕에 전반적으로 단조로워진 듯한 느낌이 듭니다. 마이쿠는 다소 쿨한 톤, 카렌은 소심한 성격이었기 때문에 캐릭터의 틀에 성우의 연기를 맞추어야 하는 타입이죠. 뭐 쉬운 일이 아닌 만큼 어쩔 수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반면 미야후지 미이나의 경우 전 캐릭터 중 가장 나름대로의 재해석이 잘 들어갔고, 가장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줍니다. 캐릭터 성격 상 다채로운 톤을 들려주어야 하지만 그만큼 캐릭터 틀에 대한 제약이 적은 만큼 성우의 능력이 받쳐주면 그대로 그게 나타나는 캐릭터이기도 하죠. 덕분에 더빙 연기를 가장 잘 받는 타입이긴 합니다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연기를 가장 잘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치고의 경우는 극단적으로 목소리 변화가 좁은 캐릭터이기 때문에, 연기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그 방향을 잡는게 상당히 어려운 케이스인데, 이번 더빙판은 어정쩡하게 원작을 따라가지 않고 자체적인 방향을 별도로 잘 잡아 준 느낌입니다. 덕분에 원작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의 목소리임에도 불구하고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마타쿠나 하루카, 마이쿠 친구 (이름 까먹음. -_-) 같은 경우 원작 경향을 따라가는 방향으로 잘 어울리게 연기한 느낌이 듭니다. 마이쿠 친구의 경우는 사실 12편에서 대사량이 너무 적어서 정확히 판단하긴 좀 힘들지만.

  가장 문제는 모토코인데요. 이번 더빙에서 가장 어울리지 않는 목소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주인공의 선배라는 점과 누님코드를 다소 가지고 있다는 작품 내에서의 특성상 이런 경향으로 목소리를 맞추는 것이 맞지 않나 싶은데요. 원작과 방향성이 다른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만, 그 다른 방향이 이러한 캐릭터의 설정과 상당히 차이가 나는 편이라, 상당히 안어울리는 느낌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통상의 아주 가끔씩은 원작과 비슷한 톤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인데요. 그 때문에 트윈스의 다른 편을 봐야 좀 더 정확한 평가를 내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P.S
  그나저나 플리즈 시리즈가 원래 그렇지만, 좀 지나칠 정도의 작위적인 연출이 지금 봐도 많이 거슬리긴 하네요. 그덕에 아무래도 '일반인용' 애니가 되기에는 좀 무리이지 않은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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