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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기/서적

Korean Illustration

by 썰렁황제 2007. 3. 28.


   일본에서 발매된 한국 일러스트레이터들의 그림을 모은 화보집. 우리나라의 아이러니한 현실을 아주 잘 보여주는 물건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저작물에 대한 인식이네 뭐네를 떠나 공급자의 수와 퀄리티가 수요자의 소화능력을 가볍게 넘어버린, 유례를 찾기 힘든 기형적인 시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복잡한 이야기는 이쯤에서 줄이고 본론으로 돌아가면, 이 화보집은 게임 일러스트쪽에서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이들의 그림을 모아두고 있다. 김형태씨야 워낙 유명하니 따로 할 말은 없고, Limha Lekan 씨도 뭐 최고의 실력자라 불리는 분이니 마찬가지. 다른 분들은 개인적으로는 들은 분들도 있고, 못 들어본 분들도 있고.

  일본에 진출한 한국 게임인 마그나카르타, 라그나로크와 마비노기, 그리고 이래저래 알려진 DJMax 와 같은 게임들로 친숙해진 일러스트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주축이 되어 화보집이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화보집이 발매되지 않은 분들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가치가 있지만, 충실하게 국내 화보집과 포스터, 팬시 물품 등을 모아오신 분들이라면 굉장히 많은 부분에서 '이미 봤던' 그림들을 다시 보게 됨을 알 수 있다. 즉 이 물건은 국내 물품을 구하기가 꽤 힘든 '일본인' 들을 위한 화보집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게다가 김형태씨의 일러스트는 이미 일본 내에서도 발매된 Oxide 시리즈의 그림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구색을 맞추기 위해 넣었다는 느낌도 들고. (한국 일러스트레이터 중에서는 아무래도 가장 유명하니) 스에미 쥰씨의 화보집을 가진 상태에서 팔콤 히스토리 레전드 오브 일러스트레이션 화보집을 봤을 때 느낌이랄까. [참고]
 
  아직까지 국내 일러스트레이터 분들의 화보집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분들은 구매해도 후회없을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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